Todo 앱? 56만 원($420)어치 써보고, 구글 캘린더로 돌아온 썰.
19개나 써봤는데, 결국 매일 쓰는 건 구글 캘린더뿐. 그래서 거기에 ToDo까지 욱여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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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토리는 한국어로 번역되었습니다.
ToDo 앱 19개. 1년간 구독료 56만 원($420).
결국 남은 건 구글 캘린더였다. 내가 정리를 싫어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돌아보니, 할 일과 일정을 따로 챙기는 게 너무 피곤했던 거다.
어느 앱에 적었는지 찾고, 다른 앱을 열어서 시간을 보고, 둘을 머릿속에서 합치는 일. 하루에도 몇 번씩.
처음엔, 새 앱 고르는 게 재밌었다
나는 여러 팀과 일하는 프리랜서다. 브랜드 촬영도 하고, 클라이언트와 미팅도 하고, 혼자 사진을 고르고 보정해서 보내는 시간도 필요하다.
ToDo 앱에는 프로젝트별로 목록을 만들었다. 급한 일에 표시하고, 하나씩 체크했다. 이 앱은 화면이 예쁘고, 저 앱은 목록 정리가 편했다. 색을 바꾸고 화면도 꾸몄다.
내 취향에 딱 맞는 앱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이제 좀 일 잘하는 사람 같았다.
처음에는 그랬다.
“수요일 시간 돼요?”에 바로 답을 못 했다
같이 일하는 디자이너가 물었다. 수요일 오후에 다음 촬영 얘기 좀 할 수 있냐고.
구글 캘린더를 열었다. 비어 있었다. 된다고 하려다가 ToDo 앱도 열었다.
아, 금요일까지 보내야 하는 사진. 수요일에는 그거 골라서 보정하려고 했는데.
내 할 일 목록에는 있었다. 캘린더에는 없었다. 디자이너는 공유된 내 캘린더를 보고, 내가 시간이 되는 줄 알고 물어본 거였다.
이런 순간이 자꾸 생겼다.
- 촬영 약속은 구글 캘린더에.
- 촬영 전에 준비할 건 ToDo 앱에.
- 사진을 보내야 하는 날짜도 ToDo 앱에.
- 정작 사진을 고르고 보정할 시간은 내 머릿속에.
각각 보면 잘 정리돼 있었다. 그런데 “그래서 나 수요일에 시간 되나?”에는 바로 답할 수가 없었다.
앱은 두 개였는데, 합치는 건 내가 했다
아침에 캘린더부터 열었다. 오늘 미팅이 몇 시지? 그다음 ToDo 앱. 미팅 전까지 뭘 끝내야 하지?
새 연락이 오면 다시 캘린더. 잠깐, 그날 할 일은 뭐였더라. 다시 ToDo 앱.
날짜를 틀리게 적어서만 생긴 문제가 아니었다. 제대로 적어놔도 두 곳을 봐야 했다.
새 일이 생길 때도 잠깐 멈췄다. 이건 할 일인가, 일정인가? 여기 적으면 저기에도 넣어야 하나?
작은 선택인데, 바쁜 날에는 그것도 귀찮았다. 일단 한쪽에 적고 넘어갔다. 나중에는 어디에 적었는지부터 찾았다.
분명 일을 덜 까먹으려고 쓰기 시작했는데. 이제 내가 두 앱의 사정을 다 기억하고 있어야 했다.
새 앱으로 바꾸면 며칠은 나아졌다. 목록 옮기고, 새로 꾸미고, 이번엔 잘 쓰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바빠지면 또 같은 곳에 도착했다.
돈도 아까웠다. 같은 일을 반복하며 쓴 시간이 더 아까웠다.
그래, ToDo 앱 다 지우고 구글 캘린더만 남기자
ToDo 앱이 없으면 좀 허전하고, 종종 불편했다.
캘린더가 없으면? 고객 미팅을 놓친다. 촬영에 늦는다. 같은 시간에 약속을 두 개 잡는다. 일이 안 된다.
동료들도 내 캘린더를 보고 미팅을 잡았다. 결국 남길 건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ToDo 앱은 지웠다. 구글 캘린더에 할 일까지 욱여넣기 시작했다.
‘금요일까지 촬영 사진 보내기’도 캘린더에 넣었다. 언제 보낼지는 아직 몰랐다. 그냥 금요일 칸에 보여야 안 잊을 것 같았다.
그러다 캘린더가 이런 모양이 됐다.
- 화요일 오후 2시 — 클라이언트 미팅.
- 수요일 — 촬영 사진 고르기.
- 목요일 오전 10시 — 새 브랜드 촬영.
- 금요일 — 보정한 사진 보내기.
- 포트폴리오도 좀 고쳐야 하는데… 일단 다음 주 월요일에.
약속, 마감, 언젠가 할 일. 전부 한곳에 있었다. 이제 각 항목이 무슨 뜻인지 내가 다시 해석해야 했다.
‘사진 고르기’는 시간을 잡아둔 건가, 그냥 잊지 말라고 적은 건가? 다음 주 월요일의 포트폴리오는 정말 그날 하겠다는 뜻인가?
그래도 다시 두 앱을 챙길 자신은 없었다. 좀 이상해도 여기서 버텼다.
이번엔, 내가 정리하기 전에 AI한테 던졌다
그래서 thrw를 처음 써볼 때도 의심부터 들었다. 관리할 앱을 또 하나 늘리는 건가?
구글 캘린더를 thrw 앱에 연동하고, AI 채팅에 이번 주 일을 한꺼번에 적어봤다.
이번 주 거 정리 좀 해줘
화욜 2시부터 3시 클라이언트 미팅
목욜 새 브랜드 촬영 10시부터 1시까지
지난번 촬영 사진 금요일까지 보내야 하고
그 전에 사진 골라야 되니까 수요일 4시부터 한 시간 잡아줘
촬영 전날엔 렌즈랑 메모리카드 챙겨야 돼
아 포트폴리오 첫 화면도 바꾸고 싶은데 그건 아직 날짜 없어
예전 같으면 캘린더를 열어서 약속을 넣고, ToDo 앱에 준비할 일을 적고, 다시 캘린더에서 작업 시간을 잡았을 내용이다.
이번엔 한 번에 보냈다.
AI가 정리한 걸 보니 이랬다.
- 클라이언트 미팅 — 화요일 오후 2–3시.
- 브랜드 촬영 —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 보낼 사진 고르기 — 수요일 오후 4–5시 작업.
- 렌즈·메모리카드 챙기기 — 수요일까지 준비할 일.
- 보정한 사진 보내기 — 금요일까지 마칠 일.
- 포트폴리오 첫 화면 바꾸기 — 날짜 없이 남겨둘 일.
약속, 작업할 시간, 전달 마감, 날짜를 정하지 않은 아이디어가 나뉘어 있었다.
내가 입력창 여섯 개를 돌아다닌 게 아니었다. 이번 주 사정을 말했더니 실제로 쓸 수 있는 계획이 돌아왔다.
내용을 확인하고 반영했다. 구글 캘린더도 열어봤다. 동기화가 끝나자 미팅과 촬영, 수요일 사진 고르는 시간이 들어와 있었다.
잠깐. 무슨 일이 있는지 말했을 뿐인데,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미팅 사이에 하는 일도 캘린더에 보였다
다음에 누군가 내 빈 시간을 확인할 때는, 상황을 더 잘 알 수 있었다.
사진을 고르는 오후 4–5시가 팀과 공유한 구글 캘린더에도 보였다. 내가 그 시간에 일하고 있다는 걸, 굳이 설명하기 전에 알 수 있었다. (미팅만 일은 아니니까.)
금요일까지 사진을 보내야 한다는 건 내 할 일 목록에서 챙겼다. 포트폴리오는 시간을 정하지 않은 채 남겨뒀다. 전부 캘린더에 넣어야만 기억할 수 있는 상태에서 벗어났다.
팀에 보일 일정은 캘린더 공유와 공개 설정도 확인했다. 내 개인 할 일까지 다 보여줄 필요는 없으니까.
다음 촬영 준비도 같은 식으로 했다. 대화하다 떠오른 할 일, 이미 정해진 약속, 아직 날짜를 못 정한 아이디어. 먼저 잘 분류해서 적으려고 애쓰지 않았다. AI에게 같이 말하고, 정리된 결과를 확인했다.
일이 많을수록 이 차이가 컸다. 할 일 하나 넣을 때마다 앱을 고르고 날짜 칸을 누르던 게, 이번 주 얘기를 한 번 하는 일이 됐다.
구글 캘린더는 여전히 쓴다. 다만 하루를 파악하려고 캘린더와 ToDo 앱을 왕복하며 머릿속에서 합치던 일을 덜 하게 됐다.
이제 “수요일 시간 돼요?”라는 연락이 와도, 내 할 일이 어디에 적혀 있는지부터 찾지는 않는다.

